2009/06/08 13:46
오키나와를 헤매다
여행의 즐거움 중 놓칠 수 없는 하나가 익숙하지 않은 각 나라의 음식을 접할 수 있다는 것. 여기서도 혼자 점심 사먹는데 2~3만원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니 밖에 나가도 마찬가지다. 맛있다는 건 가격에 개의치 않고 먹는 편이다.
인도와 라오스에선 음식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평소 먹성도 좋고 가리는 게 별로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단지 생각일 뿐이었다. 향신료 냄새 탓에 인도에선 거의 일주일을 삶은 계란에 맥주만 먹었고, 라오스에선 여기라면 일년 가야 5번도 안 먹는 빵을 매일 씹어야했다.
태국과 몽골 음식, 베트남과 캄보디아 요리도 내 입맛엔 별로였다. 역시 익숙해진다는 건 무서운 거다.
허나, 이번 오키나와 여행은 달랐다.초라하고 실망스런 '바다 풍경' 탓에 입은 상처가 음식으로 인해 회복됐을 정도였다. 위와 아래 사진에 찍힌 것들은 일본에서 보낸 며칠간 맛본 음식이다.
돼지갈비와 삼겹살을 푹 삶아 국수 위에 올린 오키나와 소바, 땅콩으로 만든 달콤한 두부, 가쓰오부시 가루를 듬뿍 뿌린 문어풀빵(다코야키), 퓨전 초밥, 미군 부대의 영향으로 오키나와 도착음식化 됐다는 스테이크와 랍스터(닭새우), 5종류의 생선과 해초를 곁들인 사시미다. 물론, 이것들을 안주 삼아 마신 아와모리와 일본 소주도 좋았다.